로아 할아버지의 중요한 일은 루테란에서 수행 가능한 퀘스트입니다.
펠릭스 할아버지 : ('왕의 기사, 왕.의.기.사!!' 소피 할머니가 다시 큰소리로 반복해서 말했다.)
으음... 아아~!
왕가네 기사~ 왕 기사!
알지, 알지. 내 예전에 들은 적 있어!
애니츠 출신 왕 씨! 그게 자네구먼!
(뭔가 헷갈리신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자...)
그래, 오늘 내 일을 도와준다고?
나의 대답은 > 네, 제가 보살펴드릴게요.
펠릭스 할아버지 : 흐음, 역시 예로부터 애니츠 청년들이 참 성실해.
애니츠 사람치고 아주 개성이 넘치는 게 멋지구먼!
그래... 타지 청년인 자네의 손까지 빌리게 되다니.
이게 다 슈헤리트 놈 때문에 루테란이 엉망이 됐기 때문이지.
때잉, 망할 놈들...
...자네, 잘 듣게.
나라가 망하는 건 다 도적 놈들이 들끓어서야.
아주 혼쭐이 나야 해.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지! 암!
오늘은 좀 할 일이 많으니...
일단 해무리 언덕으로 가세. 자세한 것은 내가...
(할아버지는 말을 제대로 끝맺지 않은 채, 종종걸음으로 먼저 출발해버리셨다...)
(옆의 소피 할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신다...)
이렇게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소피 : 어휴, 왕의 기사님, 고마워요!
해당 장소로 이동합니다.
전 호박당원 에이든 : 아이고... 오늘도 오셨군...
펠릭스 할아버지 : 이봐, 노엘!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이렇게 급하게...
펠릭스 할아버지 : 속닥속닥...
음유시인 노엘 : ... ... ...
... ...
... ... ...
(펠릭스 할아버지는 속삭이고, 노엘은 말없이 고개만 주억거린다...)
(가는 귀가 먹은 사람에게 속삭이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렇구먼. 알겠네, 알겠어. 오늘도 잘 부탁하이!
(...의미가 있었나?!)
나의 대답은 > 드, 들리세요?!
음유시인 노엘 : ... ... ...
...뭐?!!!
나의 대답은 > 방금 할아버지랑은 대화를...?
음유시인 노엘 : ... ... ...
뭐라는 거야!! 할 말 있으면 저기서 글로 써와!!!
펠릭스 할아버지 : 자아, 허락은 받았으니...
나의 대답은 > ...두 분이 뭐 하시는 거죠.
펠릭스 할아버지 : 자네, 잘 듣게.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일세.
농가의 운명이 달린 막중한 일이니 절대 실수하면 안 돼.
우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알려줘야지!
자, 조심히 날 따라오게. 이번에는 우리가 본때를 보여줄거네.
할아버지는 종종걸음으로 슈헤리트군 주둔지 쪽으로 향하신다...
설마...?
해당 장소로 이동합니다.
펠릭스 할아버지 : 여길세.
펠릭스 할아버지 : 흐음... 오늘은 병사 수가 좀 적구먼. 성에서 연회라도 여나, 왜 이리 적어!
순 지네만 잘 먹고 잘살지. 에라이, 몹쓸 놈들!
나의 대답은 > 아이고, 걸음이 왜 이리 빠르세요!
펠릭스 할아버지 : 자네, 잘 듣게.
우린 이제부터 슈헤리트군 놈들이 쓸어간 호박씨를 되찾을 거야.
저 망할 도둑 놈들이 우리 목숨 줄인 호박씨를 매번 쓸어간단 말이야.
농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당하기만 해서 안 돼.
그저 죽어라 일해봤자... 남는 건 없고,
아픈 아내도 챙기지 못하고 슬퍼하는 딸도 못 살펴.
그러니까 나나, 자네 같은 기운 센 사람들이 나서야 해...
...에휴. 하루빨리 실리안 왕자님께서 복권하셔야 할 텐데...
나의 대답은 > 실리안은 이미 복권했어요!
펠릭스 할아버지 : ...뭐?
(할아버지는 흐린 눈동자로 이쪽을 빤히 들여다보시다가,
곧 혀를 차며 휙 고개를 돌렸다.)
...실리안 왕자님께 실리안이 뭐야, 실리안이!
아무리 성을 떠나셨어도 지킬 건 지켜야지!
나의 대답은 > 왕이 되셨어요.
펠릭스 할아버지 : 으응?
(빤히 바라보던 눈동자가 기억을 헤집는 듯 초점이 어긋난다...)
... ... ...
... ...
에잇, 거참! 바쁘다니까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나의 대답은 > 할아버지, 저쪽까지 다 들려요!
펠릭스 할아버지 : 아이코, 이런.
(할아버지는 급히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니까...
...그런 소리는 뭐 하러 해! 애니츠 사람이 참 싱겁구먼.
자! 자네, 잘 듣게.
내가 저 자들의 시선을 끌 테니, 그 사이에 자네가 호박씨를 챙겨.
그리고 저기 저어~쪽 냇가에서 합류하는 거야.
나의 대답은 > 그런 위험한...
펠릭스 할아버지 :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할아버지는 주둔지 한가운데로 뛰어나간다!)
(...어서 가서 할아버지를 지켜드려야겠다.)
펠릭스 할아버지 : 야! 이놈들아!!! 씨~앗 내놔라, 씨앗!!!
호박씨를 다 모으자, 할아버지는 후다닥 사라지셨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시다...
펠릭스 할아버지 : 망할 슈헤리트군 놈들... 우리들의 호박씨를!
아이고, 할아버지 이게 도대체 무슨...!
펠릭스 할아버지 : ...오 왔나, 고생했어! 일단 이 자루에 호박씨를 담어.
자루 안에 수상한 물품이 들어 있다...
펠릭스 할아버지 : 좋아, 좋아. 역시 애니츠 청년은 척하면 척이구먼.
이제 마을 사람들이 한 시름 놓을 게야.
이걸로 옆 집 밀라도 시집 보내고, 강 건너 트리스탄도 굶지 않겠지...
그리고... 으흠. 자네, 잘 듣게.
그 다음 일이 정말로 중요해.
이번에는 우리가 저기, 저, 물약 상인한테서 물건을 슬쩍할 거야.
나의 대답은 > 왜, 왜죠?!
펠릭스 할아버지 : 물약 상인 놈, 슈헤리트군과 내통하는 놈이거든.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며 소리를 높였다.)
다~ 한 통 속이야.
우리 농부들이 피땀 흘려 일군 걸 다 훔쳐가려는 순 도둑놈들...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물인지 뭔지도 모르는 약이야.
아무리 아픈 사람을 먹여도... 낫지도 않고...
우리 애 엄마도...
(할아버지의 눈빛이 어쩐지 서글프다.)
나의 선택은 > 이제 슈헤리트 군은 없어요! / 장단 맞춰준다.
펠릭스 할아버지 : 이럴 때는, 나 같은 고약한 놈이 나서야 해.
그래야 농가 사람들이 먹고살 수 있어.
그래야 알리나도 집에 돌아오고, 우리 손주도...
에이니 : 어머, 오늘도 오셨네요!
펠릭스 할아버지 : 그래서, 장사는 잘되시나?
일단 한 개 정도만 바꿔 쳐보자...
에이니 :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저 알리나 아니에요~ 방금 전까지 괜찮으시더니...
펠릭스 할아버지 : 으, 으음...?
펠릭스 할아버지 : ...알리나! 알리나 아니냐. 너 왜 또 여기 나와 있는 게냐!
자가. 제발 가자, 집에...!
...이 아비가 그렇게 싫은 게냐? 그 어린 애는 무슨 죄가 있다고...!
나의 대답은 > 할아버지~ 따님이 아니에요!
펠릭스 할아버지 : (흥분한 할아버지는 물약 상인의 소매 자락을 잡고 흔들었다.)
이 고얀 사교도 놈들!
내 딸을...! 내 딸을 이렇게 귀머거리로 만들었어!
네 놈들 때문이다! 이게 다 네 놈들 때문에!
나의 대답은 > 저 기억 안 나세요? 왕가네 왕기사.
펠릭스 할아버지 : ... ...
(노한 할아버지 눈동자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긴가민가하신 것 같다.)
나의 대답은 > 프리츠가 제게 부탁해서...
펠릭스 할아버지 : (인상을 구기시며,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시는 듯하다.)
으음, 어어. 그래, 그래... 우리 프리츠.
프리츠, 우리 손자. 우리 손자 프리츠.
나의 대답은 > 슬쩍 자루를 내민다.
펠릭스 할아버지 : ...아, 아이고! 아, 참. 그래, 그래.
(할아버지는 자루를 보시더니, 마침내 기억이 나신 듯하다.)
나나, 그래. 참 고맙네. 고마우이.
우리 손주 놈이 참 좋아하겠구먼.
나의 대답은 > ... ...프리츠요?
펠릭스 할아버지 : 으응? 우리 손주를 아는가?
참 예뻐. 천사 같이 예쁘지.
자장노래를 불러주면 방긋방긋 참 좋아하는데...
아이고,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가야 하네!
얼른 끝내고 손주한테 가야지. 소피 어멈이 밥은 먹였을랑가...
(할아버지는 자루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에이니 : 그래도 오늘은 할아버지 컨디션이 좋으시네요.
에이니 :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기사님, 자루를 잘 바꿔치기 하시던데요?
왕의 기사님께 그런 손재주가 있으셨을 줄이야.
나의 선택은 > ...알고 있었나?! / 내 손놀림을 간파하다니.
에이니 : 저도 상인 노릇 한 지 꽤 되어서요~ 그 정도는 척이지요! 후훗.
그리고 할아버지가 절 찾아오시면, 늘 똑같은 일을 하시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노리시는 건 평범한 회복약이에요.
할아버지가 젊으실 땐, 다른 물약 상인이 중간에서 폭리를 취했다는데...
그 사람이랑 절 착각하시는 것 같아요.
나의 대답은 > 그런데 왜 하필 회복약을 노릴까?
에이니 : 글쎄요... 정신이 왔다 갔다 하시는 노인 속내를 어떻게 알겠어요~
옛날부터 늘 사 가셨다고 하니, 할아버지 입맛에 맞으신 게 아닐까요?
드시고 건강해지시면 좋은 거지요!
펠릭스 할아버지 : 쉿! 왕 기사 청년, 조용히 이리로 와!
펠릭스 : ...자, 이리 가까이 와봐.
나지막이 속삭이며 자루에서 병 하나를 꺼내신다...
펠릭스 할아버지 : 얼른 마셔, 남들 보기 전에! 좋은 것이야.
익숙한 회복용 약 맛이 난다...
펠릭스 할아버지 : 복스럽게 잘 마시는구먼.
펠릭스 할아버지 : 이거 귀한 거야. 자네가 날 도와준다 해서 내 특별히 주는 거야.
이거 먹으면 감기도 안 걸리고, 뼈도 튼튼해진다네.
(할아버지는 남은 물약들을 소중히 품 속에 넣었다.)
...좋아. 이제 마지막 일일세.
자네, 잘 듣게.
나의 대답은 > 그만 잘 듣고 싶은데...
펠릭스 할아버지 : 안 돼, 안 돼.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
저 사교도 놈들을... 마을에 얼씬도 못하게 쫓아내야 하거든.
그 뭣이냐. 벚꽃나무...? 그, 그 사과꽃?
나의 대답은 > 배꽃나무 자생지요?
펠릭스 할아버지 : 그래, 그래! 거기로 가야 해.
아이고 참 이름도 어렵게 지어놨어.
일단 밭에서 거름을 모으자고.
한 주먹 크기로 조물조물 잘 뭉쳐서, 이 자루에 모으는 거야.
(할아버지의 눈빛을 보아하니, 돌아가자고 설득해도 쉽게 물러나실 것 같지 않다...)
(마지막으로 맞춰 드리자.)
거름을... 어떻게든 잘... 뭉치자...
펠릭스 할아버지 : 좋아, 역시 애니츠 청년이 거름도 잘 뭉치는구먼.
배꽃나무 자생지로 갑세!
펠릭스 할아버지 : 자 여기에서 쭉 내려가면 사교도 집결지일세.
그 악질들이 순진한 사람들을 꼬드겨서 희생시키고 있어.
펠릭스 할아버지 : 우리 알리나도 그놈들에게 속아서...
그 아인, 그저... 답답한 아비를 못 견딘 죄밖에 없거늘...
펠릭스 할아버지 : 그래, 이걸세!
망할 사교도 놈들! 거름이나 먹어라!!
펠릭스 할아버지 : 크하하, 아주 속이 시원하구먼. 꼴좋다, 몹쓸 놈들!
이제 해무리 언덕으로 돌아가세. 내 쉬기 좋은 곳을 알고 있거든.
펠릭스 할아버지 : 쌤통이다!! 사교도 놈들, 그놈들 때문에 우리... 흐음.
(할아버지는 끄응 앓으시며 잠시 머리를 짚으신다.)
하이고... 이제 지치네, 지쳐. 참 힘들어.
나의 대답은 > 아니, 매번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시냐.
펠릭스 할아버지 : 음... 그랬을걸? 그랬을 거야. 아마.
아니, 아니. 며칠 동안은 못 한 것 같네.
아마 내가 너무 바빠서... 못했을 거야. 아마도.
그래도 누군가는 곡 해야 하는 일이야.
그래야, 우리 농가 사람들이 그나마 숨을 쉴 수 있어.
내가 아니면... 다들 힘없이 당하고만 있거든...
내가 하지 않으면...
... ... ...
우리 손주 녀석이 자랐을 때는, 이런 세상이 아이어야 할 텐데...
우리 프리츠가... 평범하게, 건강하고 착하게 클 수 있게 말이야.
...아, 자네! 우리 손주 프리츠를 본 적 있나?
제 어미를 닮아가지고... 똘똘한 것이.
나중에 기사 대장이 되려 그러나.
허허허...
...아, 오늘 도와줘서 고맙네. 왕 기사 청년.
내 혼자서도 늘 이렇게 다 할 수 있다면 말이야,
우리 집에 같이 사는 놈도 화내지 않을 텐데.
나의 대답은 > 프리츠요?
펠릭스 할아버지 : 아니~ 우리집에 같이 사는 기사가 있거든.
그놈이 이상하게 가끔 역정을 내고 그러더라고. 무섭게...
(아무래도, 여러 기억이 뒤섞이신 것 같다...)
... ...
계속 이놈의 머리가 아주 흐릿해...
내가 흐릿한 줄도 모르게 흐릿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보면 말이야...
우리집 기사 놈이 아주 안좋은 얼굴을 하고 있어.
그럼 참 민망하고, 미안한 거지.
그래... 아주 미안해.
그런데 나도 참... 화가 나지.
멀쩡한 사람을 자꾸 환자 취급을 하니 말이야!
... ... ...
... 저 녀석도 갑자기 떠나버리려나...
펠릭스 할아버지 : ... ...
(할아버지의 눈빛이 슬퍼졌다.)
그런데, 어쩔 땐 녀석이 떠나버리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해.
그 녀석이 지쳐 쓰러져 자는 것 보면 그게 참 불쌍하거든.
나의 대답은 > ...손자분 말씀하시는 거죠?
펠릭스 할아버지 : 응...? 손자?
나의 대답은 > 손자분, 프리츠요!
펠릭스 할아버지 : 프리츠... 프리츠...
아아, 그래. 우리 손자, 프리츠.
우리 업둥이... 프리츠.
...우리 손주 프리츠를 본 적 있나?
아주... 똘똘하지.
얼마나 빨리 걸었는지 몰라. 겁도 없이 담장 밖으로 나가서 깜짝 놀랐지 뭐야.
온 동네 사람드링 고 놈은 크게 될 아이라 웃더군.
커서 기사 대장이 되려 그러나. 허허...
... ... ...
(흐릿해지신 할아버지의 눈빛에 따스함이 떠올랐다...)
...우리 어린 손주가 말이야.
엄마가 없다고 그렇게 울어. 아주 울보야 울보.
그래서 내가 여기 자주 데려오지.
우리 손주가 이 해바라기들을 너무 좋아해.
살랑살랑 움직이는 걸 보면 방긋, 방긋 웃어.
허허허... 그 웃는 얼굴이 어찌나 깜찍한지.
그 애를 업고 이 밭을 한바퀴 휘 돌며 자장가를 불러주곤 한다네.
그럼 울음을 뚝 그치고 천사같이 잠이 들지.
그게... 내 고된 하루의 낙이야.
우리 예쁜 아가... 우리 프리츠.
... ... ...
(할아버지는 따스한 눈길로 목검을 쓰다듬으시더니, 조용히 중얼거리신다...)
할아버지?
기사 프리츠 : 할아버지! 기사님!
기사 프리츠 : 허억, 허억. 합격, 합격했어요!! 하하... 하하하!
다 왕의 기사님 덕분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를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별일은 없으셨죠?
나의 대답은 > 별일은 없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기사 프리츠 : 아... 그...
(프리츠는 당황하며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우리 할배도 정말...
(할아버지는 목검을 껴안고 졸고 계시다.)
어휴, 저놈의 목검... 저 닳아빠진 목검은 왜 맨날 들고 다니시는지.
저는 어린 시절에 하도 휘둘러서 지긋지긋한데...
...아! 저, 이제 진급 시험에 통과했으니
제가 원하는 근무지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틱시아 마을 수비대에 지원할까 합니다!
지금보단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있고,
어머니의 묘도 있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하하...
(프리츠는 후련한 미소를 방긋 지어 보였다.)
자, 할배~ 할배! 일어나요, 이제 집에 가야지!
프리츠는 신나서 할아버지를 흔들어 깨운다...
기사 프리츠 : 할아버지~ 저 왔어요, 손자 프리츠요!!
저 진급해요!!! 진 급!!!
펠릭스 할아버지 : 아잇, 깜짝이야!
...으음? 프리츠? 진급?
기사 프리츠 : 응. 할아버지 손자 프리츠 진급했다구요!
할아버지가 원하시던 진급!
펠릭스 할아버지 : ...프리츠, 프리츠...
(할아버지는 멍하니 프리츠를 들여다본다.)
... 우리 손자. 프리츠.
으음? 우리 프리츠가 진급했다고?!
(순간 할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 나갔다.)
아이구, 우리 프리츠가...! 아이구!
그럴 줄 알았지, 그럴 줄 알다마다...
(프리츠가 아이처럼 기뻐하는 할아버지 손을 잡아 일으켰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무언가 불만이신 듯 곧바로 입을 삐죽이신다.)
에잉...
그래 봤자 아직 경비병 아니냐!
언제까지 경비병을 할 게야!
대장은 달아야 어딜 가서 자랑이라도 하지...
('거참, 평생을 잘했다는 소리를 안 하신다!' 프리츠가 옆에서 소리친다.)
아니, 뭐 잘해야 잘했다는 소리를 할 거 아니냐!
어렸을 때부터 검을 가르쳤으면은 지금쯤은 뭐라도 되었어야...
나의 대답은 > 손자한테 너무하세요.
펠릭스 할아버지 : 얘가 이 해무리 언덕에서 나랑 이, 이 목검을 얼마나 휘둘렀는데.
그만큼을 해야 칭찬하는 것이지!
('예, 예~ 알겠습니다!' 프리츠가 건성으로 대답하며 할아버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더 열심히 하고, 항시 겸손하고, 그래야 아무도 너를 무시 안 하고!
('그럼~ 그래야 기사 대장도 하고, 할배 호강도 시켜드리고~'
프리츠가 윽박 지르는 할아버지 말투에 익숙하게 추임새를 넣는다.)
그래야 장가도 가고 이 할아비 마음도 놓일 게 아니냐.
('아악! 장가 소리 좀 하지 말라니까!' 프리츠가 경기하듯이 귀를 막고 소리쳤다.)
나의 대답은 > 괜히 좋으시면서 그러신다.
펠릭스 할아버지 : (할아버지는 머쓱하신지 목검을 괜히 쓱쓱 쓰다듬으신다.)
좋기는...
... ... ...
... ...응?
그런데 자네는 누구요?
나의 대답은 > 저, 왕 기사요! 왕 기사!
펠릭스 할아버지 : ... ... ...
아~아! 아이고.
아이고, 우리 성실한 애니츠 청년. 그래, 그래.
오늘 정말 고마웠어.
자네 덕분에 우리 농가 사람들이 근심이 덜할 거야.
...자네, 아주 일하는 게 마음에 쏙 드는데 말이야.
나랑 깐부하는 건 어떤가?
아주, 자넬 보면 내 젊은 때랑 똑같구먼.
나의 대답은 > 깐부?
펠릭스 할아버지 : 그래, 깐부! 깐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야.
언제든 내 자네 편이 되어주는 거지.
(만족스러운 듯한 함박 웃음이 할아버지 얼굴에 번졌다.)
아, 그리고 혹시 괜찮으면 내일도 와줄 수 있나?
자네가 아주 일을 아주 잘혀서 말이야.
(할아버지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작은 회복약을 하나 꺼내 내밀었다.)
이거, 귀한 것인데...
이걸 꿀꺽꿀꺽 잘 삼켜야, 큰 기사 대장이 될 수 있거든?
혼자 몰래 잘 챙겨 먹어. 누구 주지 말고. 알았지?
그럼 잘 들어가게! 또 보세!
이렇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우리는 깐부잖아 업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손자와 할아버지는 계속 투닥거리면서도 다정한 모습으로 사라졌다.
내일 프리츠의 집 앞으로 다시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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