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로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느린2 2025. 3. 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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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는 아자키엘 보통 2단계 호감도 퀘스트입니다.

아자키엘 : 어서 오세요.

오랜만입니다. 엘가시아에는 어떤 일로 오셨나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죄송하지만 곧 있으면 제 업무 시간이라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후우... 곧 시작이겠군.

이렇게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갑자기 몰려온 인파

/놀람 표현하기

아자키엘은 난처한 표정이다.

두려워하는 라제니스 : 우리가 악마들과 맞서야 한다니...

주저하는 라제니스 : 저희는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요...

혼란스러운 라제니스 : 루페온께서 우리를 떠나셨다니 모두 거짓말입니다!

아자키엘 : 모두, 진정하세요.

아자키엘 : 보시는 것처럼 대광장 회의가 열린 이후 매일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라제니스들에게 둘러싸인 아자키엘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왕의 기사 님도 아시다시피, 대광장에서

라제니스들에게 모든 진실을 알렸습니다.

라우리엘의 죽음과 루페온 신의 부재 그리고 프로키온 신의 재림...

에버그레이스가 선택한 아크라시아의 미래까지...

마지막으로 우리 라제니스가 엘가시아와 아크라시아를 구하기 위해서는

악마들과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까지도 말이죠.

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라제니스들에겐

큰 혼란과 함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들의 의견을 내기 시작하였고,

해제한 라제니스의 검들을 찾아와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이들도 생겼죠.

이 혼란은 새장에 갇혀 있던 우리 라제니스가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의 대답은 > 아자키엘을 돕고 싶다.

아자키엘 : 창천제일검 님께서 도와주신다면 더없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현장을 목격하고 이끌어 주신 분이 말씀해주신다면,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겠어요?

힘들어하는 라제니스 : 매일 밤, 악마가 나타나는 악몽을 꿔요.

힘들어하는 라제니스 : 하지만 아자키엘 님의 얼굴을 뵈니...

이제서야 마음의 안정이 되는군요.

온화한 저 미소를 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아자키엘 님도 힘이 드시겠지요...

라제니스의 검이 해제된 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많은 라제니스들이 찾아와 불만을 호소하고 있으니까요.

나의 대답은 > 불만이나 고민에 대해 묻는다.

힘들어하는 라제니스 : 고민이라... 고민... 여태까지 고민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삶을 살아가면 됐으니까요.

고민이라는 감정이 생긴 지금이, 저는 두렵게만 느껴져요.

악마가 나타나 엘가시아를 불태우고, 저를 죽이는 꿈을 매일 밤 꿉니다.

악몽이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요.

이 두려움은 언제 사라지는 것일까요?

나의 대답은 > 시간이 필요하다.

힘들어하는 라제니스 : 그렇겠죠?

부디, 우리 라제니스와 엘가시아를 지켜주세요.

평화로운 제 일상을 돌려받길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오랜 시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자키엘 님의 얼굴을 한 번 뵙고 가야겠군요.

불안한 라제니스 : 루페온께서 저희를 버리셨을 리가...

불안한 라제니스 : 정말 라우리엘 님께서 빛의 심판을 내리셨나요?

빛의 심판을 내리는 라우리엘 님을 직접 보신 것인가요?

나의 대답은 > ...그렇다. 모두 사실이다.

불안한 라제니스 : ... ...

아니길 바랐는데...

(라제니스의 얼굴이 서서히 하얗게 질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군요...

(라제니스는 힘없이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자키엘 :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나요?

레토 : 있잖아요...

레토 : 방금 나간 사람... 저 사람, 도와줘야 해요!

당신과 이야기를 하던 분이요.

아자키엘 님... 그리고 당신...

도와주세요!

나의 대답은 > 무슨 일인지 묻는다.

레토 : 한참 동안 당신이랑 이야기하던 사람이요. 슬픈 표정을 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난 알아요... 어디로 갔을지.

헤스테라 정원으로 갔을 거에요. 확실해요.

나의 대답은 >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레토 : 있잖아요.

동생은 빛의 심판을 받아서 루페온 신의 품으로 갔어요...

엄마도... 동생을 따라갔는데...

...엄마가 저한테 말했어요.

잘 있으라고...

그때 우리 엄마 눈빛이 그 사람이랑 똑같았어요.

루페온 신의 품으로 가려고 하는 거에요...!

나의 대답은 > 내가 찾아보겠다.

레토 : 찾으시면... 꼭 지켜주세요.

아... 자... 키엘 님, 당신...

우리 엄마처럼 루페온 신의 품으로 가지 않도록요.

(울먹이던 레토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레토 : 으아아아앙...!

아자키엘 :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꼭 데려오겠습니다.

아자키엘 : 헤스테라 정원은 빛의 심판이 내리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고,

남겨진 이들은 죄인이 되어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했죠.

헤스테라 정원으로 향했다는 건...

이야기를 나누셨을 때 인상착의가 기억나시나요? 생각나는 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천천히...

이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략 얼굴을 외워두었으니,

말씀해 주신다면 기억해 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나의 대답은 > 옷차림과 은발을 얘기한다.

아자키엘 : (아자키엘은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름을 기억해냈다.)

...그녀의 이름은 레이야.

라우리엘을 따르던 자였습니다.

빛의 심판에 아이를 잃었지만 라우리엘에 의해 구원받았죠.

하지만 이제 라우리엘이 빛의 심판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녀가 잡고 있었던 마지막 믿음이 부서져 버렸을 겁니다.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그녀의 선택이...

나의 대답은 > 함께 찾아보자.

아자키엘 :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헤스테라 정원으로 가시죠.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여자를 봤는지?

어리둥절한 주민 : 글쎄요, 못 봤는데요.

은발의 여자를 혹시...?

증언하는 주민 : 절벽 쪽으로 가는 걸 봤어요.

은발의 여인을 봤는지?

목격한 주민 :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면서 저기로 갔습니다.

아자키엘 : 레이야는 절벽으로 향한 것 같군요.

더 늦기 전에 그녀를 찾아야 합니다!

레이야를 이해한다며 진정시킨다.

아자키엘 : 레이야,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레이야 : 돌아가세요...

레이야 : 절 이해한다니, 오만하시군요.

(레이야는 한 손에 스크롤을 쥐고 있다.)

이건 거부 스펠이 담긴 스크롤...

저에게 스펠은 통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레이야는 공허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이 엘가시아의 문을 열고 나타난 뒤부터, 엘가시아는 불행해졌습니다.

당신이라는 원흉이 나타나서... 이 모든 평화를 깨부순 겁니다.

만약 당신이 엘가시아에 오지 않았더라면...

라우리엘 님도 빛을 저버리는 선택을 하진 않으셨을 테고...

어쩌면... 우리 아이도 죽지 않았겠죠.

나의 대답은 > ... ...

레이야 : 그날을... 선명히 기억합니다...

아이의 아빠를 만나기 위해 헤스테라 마을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창이 내리기 시작했고...

빛의 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뛰어가다가 아이의 손을 놓쳤어요.

빛의 창은 그대로 아이를...

(레이야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삼켰다...)

엘가시아에 처음 빛의 심판이 시작된 날...

제 아이는... 죽고 말았죠.

자식을 지키지 못한 어미라니...

전 엄마가 될 자격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 절벽으로 왔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루페온의 품으로 가기 위해서.

그때 라우리엘 님게서는 저를 발견하시고,

살아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라우리엘 님이 흘리신 눈물과 진심을... 믿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다 살아가야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제가 믿고 따랐던 라우리엘 님의 위선을 뿐이었습니다.

빛의 심판을 내린 것이 라우리엘 님이라니...

모든 것이... 허무하군요.

그러니 저는, 제 아이의 곁으로 가야만 합니다...

(레이야는 절벽에 위태롭게 서 있다.)

아자키엘 : 제 얘기를 잠시 들어주시겠어요?

아자키엘 : 사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오래전 빛의 심판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자키엘은 레이야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날 제가 정원에 꽃을 따러 가자고 투정만 부리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어머님은 지금 살아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걱정 어린 눈빛을...

(레이야는 아자키엘과 눈이 마주쳤다.)

오랜 시간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저를 억눌렀고,

이후 루페온에게 부정한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루페온께서는 우리를 지켜주고 계시는가...'

수도 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는 빛의 심판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째서일까, 전 의문을 가졌습니다.

루페온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의 진리...

수없이 많은 문헌을 읽어도 답은 찾을 수 없었고...

전 그 의문을 품은 채,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자식을 잃은 당신의 마음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계속 살아가 주세요.

우리 곁을 떠나간 많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있는 삶... 그것만이 먼저 떠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위로가 될 테니까요.

(아자키엘의 말을 조용히 듣고 레이야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날 서 있던 표정이 점차 누그러진다.

레이야 : 아자키엘 님께서도 아픈 상처를 지니고 계셨군요...

레이야 : ... ...

(레이야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떨궜다.)

하루하루 버티는 게... 너무... 괴로워요.

이렇게 괴로운데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레이야는 공허하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의 대답은 > 레토에 대해 말해준다.

레이야 : 레토... 처음 듣는 이름이에요.

그 아이가 저를 구해달라고 했다고요? 어째서...

(레토의 이야기를 해주자, 레이야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빛의 심판으로 동생을 잃고, 어머니까지 그렇게 되다니...

많이... 힘들었겠군요.

그런 아이도 버티는데... 전...

나의 대답은 > 괜찮다고 위로한다.

레이야 : ... ... ...

부끄럽지만... 계속 살아보겠습니다.

먼저 떠난 제 아이를 위해서...

레토라는 아이와 아자키엘 님 그리고... 당신에게 큰 빚을 졌군요.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아리안오브로 돌아가겠습니다.

약속드릴게요. 다시는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요.

(레이야는 아리안오브 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자키엘 : 마음을 돌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자키엘은 그제야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디 마음을 잘 추스리기를... 당장은 힘들겠지만요.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에게도...

나의 대답은 > 그런 아픔이 있는지 몰랐다.

아자키엘 : 오래전부터 혼자 견뎌내는 것에 익숙해진 탓일까요.

누군가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꽤 쑥스러운 일이군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제 이야기를 들려드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 ...

(아자키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가 빛의 심판으로 돌아가신 이후에,

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 저같이 불온한 아이를 신께서 세상에 홀로 남겨두셨는지 생각했죠.

루페온께서 이 세상에 저를 남겨두신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정확한 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수없이 고민한 끝에 저와 같은 이들을 위로하고,

살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아자키엘의 결심을 /격려 하기

아자키엘 :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자키엘 : 어머니가 하늘로 떠나셨을 때,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믿기지 않았달까요...

금방이라도 어머니가 웃으면서 제 이름을 불러주실 것만 같았거든요.

어딘가 살아계시지 않을까...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아자키엘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시간이 흐른 후,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있는 물건을 치우면서

저는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정말 어머니께서 내 곁을 떠나셨구나.

떠나는 이가 외롭지 않도록, 잘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슬프게도... 저희의 곁을 떠난 이들이 많습니다.

프리우나와 디오게네스... 그리고 라우리엘.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그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제 삶에서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기억하는 것도, 남아있는 이들의 몫이겠지요.

다시 명예의 도서관으로 돌아가시지요.

레이야와 레토가 서로를 챙겨주고 있다...

레이야 : 옷에 뭘 이렇게 흘리고 있는 거니...

레토 : 엄마가 어린애들은 원래 이렇게 크는 거랬어요.

아자키엘 : 이제 그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겠군요.

(아자키엘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프리우나와 디오게네스의 유품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나의 대답은 > 나도 함께 하겠다.

아자키엘 : 당신에게 신세를 많이 지는군요.

파르소스에게 프리우나와 디오게네스의

유품들을 모아 달라고 부탁해 두었습니다.

그럼 저는 니나브가 전해준 라우리엘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겠습니다.

그동안 프리우나와 디오게네스의 유품을 가져와 주시겠어요?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자 파르소스 : 흐음... 분명 이곳에 두었는데 사라지다니 이상하네...

(파르소스는 당황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어서 오세요.

아자키엘 님이 부탁하신 유품이요? 잠시만요...

분명 이곳에 다 모아두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지 뭐에요.

나의 대답은 > 같이 찾아보자.

학자 파르소스 : 같이 찾아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프리우나 님은 유족이 없으셔서 제가 정리해 두었던 것인데

대체 누가 가져간 것일까요?

범인은 꼭 흔적을 남기는 법이죠.

주변을 함께 살펴봐 주시겠어요?

유품이 있었던 자리에 눈물 자국이 남아있다.

미세하게 긁힌 흔적이 있다.

뭔가 질질 끌고 나간 흔적이 밖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 밖에서 흔적을 찾아보자.

울고 있는 코니를 진정시킨다.

울고 있는 코니 : 프냐- 프냐-

아자키엘 : 이건 프리우나의 손수건인데...

아자키엘 : 프리우나의 유품을 가져간 범인이 이 친구인가 보군요.

아, 오시지 않아서 파르소스에게 갔다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라진 유품의 흔적을 찾아, 도서관 밖으로 나가셨다고요.

유품이 상하지 않도록 빠르게 조치를...

(아자키엘이 프리우나의 손수건을 가지고 가려 하자, 코니는 울기 시작했다.)

이런, 곤란하군요.

(코니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울고 있는 코니 : 프냐- 프냐-

(프리우나의 손수건을 깔고 앉은 코니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나의 대답은 >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다.

울고 있는 코니 : 프-냐! 프-냐!

나의 대답은 > 네 이름이 프-냐?

울고 있는 코니 : 프-냐 프-냐!

(코니는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꼬리를 새차게 흔들었다.)

프... 냐아...

(절뚝거리는 코니의 다리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다친 것일까?)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발라준다.

울고 있는 코니 : 프냐...

아자키엘 : 이제보니 프리우나의 이름을 말하는 것 같군요.

아자키엘 : 설마... 프리우나를 찾다가 이렇게 다친 것일까요.

(프리우나의 이름이 나오자, 코니는 아자키엘의 손을 깨물었다.)

프리우나의 이름에 반응하는 걸로 보아서는, 그녀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아자키엘은 코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프리우나는 이제 오지 않아.

화풀이를 하고 싶다면 받아 줄게. 마음껏 하렴.

(아자키엘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코니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신기하게도 제 말을 알아듣는 느낌이 드는군요.

이 친구는 회복할 때까지, 당분간 제가 데리고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프리우나의 다른 유품을 챙겨주시겠어요?

유품 중 일기장이 눈에 띈다.

일기장을 열어 본다.

첫 번째 장

 

오늘 헤스테라 정원에서 코니 한 마리를 발견했다.

흙투성이에 꽤나 밖에서 오래 홀로 지낸 몰골처럼 보였다.

다른 코니들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었고,

나는 작고 왜소한 코니에게 외쳤다.

 

"너 왜 맞고만 있어? 공격을 해야지!

작다고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아니야. 이러고 있으면 더 만만하게 본다고.

앞으로는 네가 먼저 공격해서 스스로를 지켜. 약한 건... 질색이야."

 

한참을 공격당하던 코니는 사나운 이빨을 드러냈고 결국 자신을 지켜냈다.

상처 난 코니를 치료해 주고 급한 대로 주머니에 넣어둔 간식도 줬는데,

코니는 나를 바라보며 계속 울었다.

왜 우는 거지?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왠지 그 아이가 신경 쓰였다.

열 번째 장

 

왠지 모르게 그 코니를 만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마치 내가 오길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기뻐했다.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가디란 것 같았다.

물론 내 착각일 수 있지만.

 

내 이름을 그 아이한테 특별히 알려줬다.

프리우나.

여러 번 알려줬지만, 바보는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냈다.

니나브라면 네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누군가에게 정을 붙이는 건 귀찮은 일이다.

칠십 번째 장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나와의 이별을 예감한 것일까.

떨어지려 하지 않아서 한참 동안 애를 먹었지만,

내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은 이것뿐이다.

이제 이 아이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자신을 지킬 수 있으니.

 

세상에 태어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다가올 죽음이 두렵지 않으니

마지막 운명이 도래하면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이름 없는 이 아이에게 돌아오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테니까.

엘가시아의 운명이 뒤바뀔,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여긴 또 다른 내용이 적혀있다.

마지막 장

 

라우리엘 님은 죄를 본인이 가져갈 것이라 하셨다.

금지된 할의 큐브를 가동시킨 그분의 몸은 상처로 가득했다.

더 이상의 금기를 행한다면, 아공간에서 찢어져 버릴 수도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악마 군단장들이 카제로스를 부활시키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세상의 끝에 비로소 깃든 빛은 구원이요, 우리가 그 시초가 되리라...'

아자키엘 : 저는 프리우나에 대해서 잘 몰랐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우나의 일기장을 보던 아자키엘이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프리우나...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스스로 막는 것처럼 보였죠...

마치 혼자가 편하다는 듯이.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그녀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었을까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나의 대답은 > 안타까움을 표한다.

아자키엘 : ...이제 프리우나의 유품은 모두 챙긴 것 같습니다.

디오게네스의 유품은...

이 그림 한 장이 전부로군요.

말려있던 그림을 펼쳐본다.

아자키엘 : 어릴 적 디오게네스와 니나브 그리고 저는 항상 같이 다니곤 했습니다.

형제처럼 서로를 아끼고 싸우기도 하면서 자라왔죠.

저는 디오게네스의 실종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디오게네스가 살아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지만... 결국 이런 날이...

(아자키엘은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아, 죄송합니다. 옛 추억이 생각나서...

디오게네스가 실종되기 전, 이 그림을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자신이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아버지에게 전해달라는 말을 남겼었죠.

디오게네스가 실종된 이후,

저는 이 그림을 차마 파로스 어르신께 드리지 못했습니다.

분명 돌아올 거라고 믿었는데...

...늦었지만 이 그림은 주인에게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파로스 어르신께서 도서관으로 오셨을 거에요.

나의 대답은 > 파로스 어르신?

아자키엘 :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그림을 당신께서 전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디오게네스의 마지막을 지켜보신 당신이 전해주신다면,

어르신께 큰 위로가 될 겁니다.

오늘은 특별하게 도서관으로 모셨으니 가보시죠.

파로스 : 아자키엘!

오, 자네도 반갑구먼.

아자키엘 : 어서 오세요.

파로스 : 도서관에는 참으로 오랜만이야.

아마, 오백 년은 더 된 것 같은데 말이지.

아자키엘이 줄 게 있다면서 꼭 도서관으로 오라고 하더군.

오랜만에 도시 구경도 할 겸 말이야.

나의 대답은 > 도시에 온 감회를 묻는다.

파로스 : 그게 말이지,

원래는 디오게네스가 돌아오면 함께 아리안오브로 돌아가려고 했어.

...이제 그 소원은 이뤄질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지.

아자키엘은 아리안오브에 와서 같이 지내자고 했지만...

자식을 그리워하는 애비는

헤스테라 정원에 남아서 자식의 그림자라도 밟고 싶다네.

나의 대답은 > 디오게네스의 그림을 건네준다.

파로스 : 이건...

(파로스는 그립다는 듯이 그림 속 디오게네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 그림은 정말 고맙네. 내 생에 최고의 선물이야.

정말... 세월은 빠르지 않나.

세월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간일세.

자네도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니까.

나는 이만 가봐야겠어. 오랜만에 바람을 쐬니 좋구먼.

아자키엘도 볼 겸 가끔 나와야겠어. 다음에 또 보자고.

파로스는 따스한 눈길로 아자키엘을 바라본다.

파로스 : 아자키엘, 고맙네.

난 자넬 내 아들이라 여기고 있다네.

아자키엘 : 어르신...

아자키엘 : 오늘은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지만, 당신이 함께해 주셨기에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엘가시아는 크고 작은 진통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언젠가 모두가 아픔을 딛고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이 있었기에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닫힌 새장의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자키엘은 가벼운 목례를 했다.)

프리우나와 디오게네스의 유품은 정리되었으니,

이제 라우리엘의 유품 정리만 하면 되겠군요.

라우리엘이 집무실로 사용하였던 참회의 방에 나온 자료들이 상당해서,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정리가 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렇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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