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로아 기다림이 끝날 때

느린2 2024. 3. 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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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기다림이 끝날 때는 엘가시아에서 수행 가능한 퀘스트입니다.

파로스의 일기 : (파로스가 써둔 일기 같다.)

(지난번에 발견했던 낡은 일기는 책상 위에 잘 정리해 두었는데...)

(일기가 왜 갑자기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까? 조심스레 살펴보자.)

이렇게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니나브와 나를 만난 후 쓴 것 같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디오게네스가 말했던 그날.

니나브와 함께 지상에서 온 명예 파푸니카인을 만났다.

루테란과 비슷한 기운을 풍기던 아베스타...

그 청년이 우리 디오게네스를 찾아줄 것 같다.

드디어 내 기다림은 끝나는 걸까?

(또렷하고 힘있는 필체로 적힌 일기다.)

니나브와 내가 떠난 후 쓴 것 같다.

니나브와 왕의 기사가 떠났다.

명예의 신전에 다녀왔던 두 사람...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집에 와서 쉬었다.

한참을 쉬었다.

쉬는 내내... 잊을 수 없었다.

해방자가 마지막에 해줬던 말...

... ...

(여기서부터 돌연 찢어져서 너덜거린다.)

... ...

약속은 지켰다. 분명 다 지켰는데...

디오게네스, 너는... 너를... 너에게...

... ...

가봐야겠다.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곳이라도.

발길이 끊겼더라도. 그곳에...

(끝으로 갈수록 글씨가 엉망진창으로 휘갈겨져 있다. 파로스는 이걸 적고 나서 명예의 신전으로 떠난 것 같다.)

파로스 : ......

괜찮은 건지 말을 건넨다.

파로스 : ... ...

파로스에게 말을 건다...

파로스 : 디오게네스...

파로스는 멍하니 디오게네스를 부르고 있다...

파로스 : ...디오게네스, 얘야...

파로스 : 자네와, 니나브가 헤스테라 정원을 떠난 후에.

집으로 돌아가 쉬었다네.

혼자... 쉬었어.

홀로 있으니 비로소 실감이 가더군.

... ...

나는... 이제 진짜 혼자라는 것을.

디오게네스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나의 선택은 > 그렇다. / ... ...

파로스 : 그렇게 침묵해도 내 알고 있네.

이젠 받아들여야겠지.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디오게네스도 없고, 디오게네스가 남긴 약속도 없이, 이제는... 혼자...

결국 이렇게 혼자 남을 거였는데...

이럴 거면 왜 나는 오백 년이나...

오백 년이나, 무얼 위해...

누구를 위해...

(파로스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파로스 : ...꽃도 피었는데, 너는 없고... 나만 이렇게 혼자 남아...

파로스가 다 울 때까지 기다려주자...

파로스 : 저리 가라...

저리 가...

이 늙은이 곁을 지켜서 뭐해.

바보같이, 오백 년 동안 바보같이 기다리기만 하다가...

아들도 다시 보지 못했어.

다 쓸데없는 시간이었어.

다 소용없는 짓이었어. 아무, 소용없는...

나의 선택은 > 소용 없지 않았다.

파로스 : 그만해!

이 늙은이를 놀리는 게냐?

디오게네스는, 결국... 허무하게... 떠나버렸지 않느냐.

나의 선택은 > 디오게네스의 마지막을 전한다.

파로스 : ... ...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다렸다고? 마지막까지 의연하게...

... ...

덕분에 지상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거냐.

그래. 그랬다면...

지상의 누군가는 디오게네스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겠구먼.

다행스러운 일이야.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니까.

천상에서든 지상에서든, 다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야지. 암, 그렇고 말고...

나의 선택은 > 디오게네스 덕분이다.

파로스 : 다름 사람들만 지켜주고, 막상 이 애비 곁은 못 지켜주고 먼저 떠나?

못난 녀석.

그래도 그게 그 애의 뜻이었다면... 그 뜻을 이루고 갔다니 다행이네.

그게 그 애의 마음이었으니... 참 장하다, 잘했다 해주어야겠지.

... ...

그 애의 마지막을 지키진 못했지만

그 애가 마지막까지 있었던 이곳이라도... 소중하게 돌보고 싶구먼.

오래도록 방치된 곳이라 잡초가 많아. 내 손맛 좀 보여줘야겠어.

같이 해줄 텐가?

깨끗하게 만든다.

파로스 : 에구, 이거 여기만 손질할 게 아니야.

꽃밭! 그 애와 약속한 꽃밭도 돌봐야지!

자네와 니나브가 떠나고 나서...

혼자 남으니 뭔가 헛헛해져서 그냥 내버려 두었지 뭐야.

집으로 돌아가서 어서 거기도 돌봐야겠어.

(파로스는 기운을 되찾은 것처럼 씩씩하게 집으로 향했다.)

파로스 : 이 꽃밭, 참 손이 많이 가는 꽃밭이었어.

오백 년 동안 꽃들을 돌보면서 가끔 궁금했지.

왜 하필 그 애가 꽃밭을 맡겼을까.

이제는 좀 알 것 같으이.

꽃은 해마다 피고 지지만...

그래도 정원은 여기에 있지.

그 애는 떠났지만...

그래도 우리의 기억은 여기에 있다네. 이 꽃밭에 있어.

나의 선택은 > 아름다운 꽃밭이다.

파로스 : 그래. 아름다운 기억이지.

꽃이 지는 것을 마냥 슬퍼하지 말고, 나는 또 다른 꽃을 피우며 살아야겠지.

그렇게 살다 보면, 살아서 가꾸다 보면... 누군가가 이 꽃밭을 찾아오지 않겠는가.

디오게네스의 부탁 덕분에 니나브와 자네를 만났듯 말일세.

내내 혼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니었어.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 ... ...

이렇게 먼 길까지 발걸음 해 준 김에...

자네, 꽃밭도 함께 다듬어주겠는가?

디오게네스의 마지막을 아는 자네가 함께해 준다면, 내게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

잡초처럼 묵은 슬픔은 사라지기를...

꽃처럼 새로운 행복이 피어나기를...

눈물처럼 촉촉하게 마음을 녹이기를...

파로스 : 자, 이제 마지막으로 나무를 보살피러 가볼까?

따스한 바람이 감싼다.

파로스 : 방금...

...아주, 따스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 것 같군.

그 애처럼 따스한 바람이었어.

... ... ...

나는 그 애를 오랫동안 기다렸지.

이제야 비로소 그 기다림이 끝난 것 같네.

기다림은 끝났으니... 이 꽃밭에도 새로운 풍경이 시작되겠지.

나는, 따스한 바람과 함께... 그 풍경을 지키며 살아가야겠네.

이 늙은이의 꽃밭에 새로운 풍경을 되찾아줘서...

정말 고맙네.

이제는 정말로 쉴 수 있겠군. 이번에는 정말로, 맘 편히 말이야...

(파로스는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나무에서 떠나갔다.)

이렇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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